런던 북부에서 시작된 또 하나의 축구 이야기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 FC)는 런던 북부를 연고로 한 클럽으로,
잉글랜드 축구에서 공격적이고 개방적인 축구 철학을 가장 일관되게 유지해 온 팀 중 하나입니다.
화려한 우승 기록보다는 ‘어떻게 축구를 하는가’로 기억되는 팀,
토트넘의 역사는 전통과 실험, 그리고 젊음의 에너지로 이어져 왔습니다.
창단과 정체성 — 노동자 지역의 클럽
토트넘은 1882년, 지역 청소년들이 결성한 홋스퍼 FC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토트넘 홋스퍼’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북런던 지역의 대표 클럽으로 성장했습니다.
초창기부터 토트넘은 지역 공동체와 강하게 연결된 팀이었고,
노동자 계층과 청년 문화가 자연스럽게 클럽의 정체성을 형성했습니다.
토트넘은 일찍부터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을 추구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전술 선택이 아니라,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는 구단 철학의 표현이었습니다.
잉글랜드 최초의 ‘더블’ — 전통의 시작
1960–61 시즌, 토트넘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깁니다.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동시에 달성한 잉글랜드 최초의 더블(Double) 팀이 된 것입니다.
당시 토트넘은
- 빠른 패스 플레이
- 측면을 활용한 공격
- 기술적인 선수 구성
으로 기존의 보수적인 축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시기를 통해 토트넘은 ‘전통 있는 공격 축구의 팀’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게 됩니다.
유럽 무대의 개척자 — 잉글랜드의 첫 유럽 트로피
토트넘은 잉글랜드 클럽 중 유럽 대회에서 가장 먼저 우승한 팀이기도 합니다.
1963년,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우승은
잉글랜드 축구가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성과였습니다.
이 성과는 토트넘을 단순한 국내 강호가 아닌,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클럽으로 인식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복의 역사 — 명문과 중위권 사이
토트넘의 역사는 늘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눈부신 순간과 긴 침체가 반복되며,
우승 경쟁 팀과 중위권 팀 사이를 오갔습니다.
1980~90년대에도 FA컵 우승과 유럽 대회 성과는 있었지만,
리그에서는 꾸준한 정상 도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시기 토트넘은 “가능성은 크지만 완성되지 않은 팀”이라는 평가를 자주 받았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시대 — 다시 꿈을 꾸다
2000년대 이후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의 구조 변화 속에서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0년대 들어
- 안정적인 재정 운영
- 유소년 육성 강화
- 장기적인 전력 구축
을 통해 점차 상위권 경쟁 팀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한 명의 감독이 있었습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 젊음과 압박 축구
2014년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 감독은
토트넘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그가 구축한 팀은
- 강한 전방 압박
- 빠른 전환
- 젊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 구성
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역동적인 축구를 보여주었습니다.
2018–19 시즌,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 시기는 토트넘이 명확한 방향성을 가진 팀임을 증명한 시기였습니다.
손흥민 — 토트넘 시대의 상징
토트넘의 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손흥민(Son Heung-min) 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15년 입단한 그는
아시아 선수라는 한계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특징은
- 폭발적인 스피드
- 양발을 활용한 결정력
- 헌신적인 수비 가담
이었고, 이는 토트넘의 공격 축구와 완벽하게 어울렸습니다.
2021–22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클럽과 리그 모두에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손흥민은 단순한 스타 선수를 넘어,
토트넘이라는 팀의 상징적인 얼굴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홈 —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2019년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현대적인 경기장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약 6만 명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은
구단의 상업적 성장과 글로벌 확장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토트넘이 단순한 전통 클럽을 넘어,
현대 축구 산업에 적응한 구단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줍니다.
대표 선수들
| 시대 | 선수 | 특징 |
|---|---|---|
| 1960s | 대니 블랜치플라워 | 더블 시대의 주장 |
| 1980s | 글렌 호들 | 기술 축구의 상징 |
| 2010s | 해리 케인 |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 |
| 2010s | 손흥민 | 글로벌 아이콘, 득점왕 |
| 2020s | 제임스 매디슨, 히샬리송 | 새로운 공격진 |
토트넘이 상징하는 것
토트넘 홋스퍼는 항상 질문을 던지는 팀이었습니다.
“우승만이 전부인가?”
“축구는 즐거워야 하지 않는가?”
그들은 늘 공격을 선택했고,
위험을 감수하며 전진하는 축구를 고집해 왔습니다.
그 선택은 때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동시에 수많은 팬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되었습니다.
젊음은 계속된다
토트넘의 역사는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정상에 도전하고 있고,
공격적인 축구라는 정체성 또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토트넘 홋스퍼가 어떻게
젊음과 공격 축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광부의 도시에서 태어난 축구 열정 이야기를 통해
잉글랜드 북부의 또 다른 축구 문화를 이어가겠습니다.